옛날 옛적 깊은 산 속에, 오누이와 어머니가 함께 살고 있었어요.
아버지를 일찍 여읜 탓에, 어머니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고개를 넘으며 장터에 떡을 팔러 다녀오곤 했지요.
“빨리 집에 가지 않으면, 아이들이 배고플 텐데…….”
어머니는 서둘러 고갯길로 들어섰어요.
깊은 산중에 대신 돌봐줄 사람도 없어서, 어미로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장터에서 팔고 남은 떡을 함께 먹거나 걱정하는 수밖에 없었답니다.
그런데 아뿔싸!
첫째 고개에서 호랑이를 만나고 말았어요. 세상을 뒤흔들 듯한 포효에 어머니는 놀라 넘어질 뻔하였지요.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어머니는 너무나도 무서워서 그만 아이들에게 줄 떡 하나를 던져주고 말았어요.
그러자 호랑이도 만족하였는지, 살며시 숲의 저편으로 사라졌어요.
호랑이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겨우 정신을 차린 어머니는, 남은 떡을 모두 아이들에게 주기로 했어요.
오늘 아이들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는 생각에 발걸음을 서둘러 옮겼지요.
하지만 호랑이는 여전히 배고팠어요.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서 다시 수 걸음을 걸어 다음 고개로 넘어갔답니다.
결국 어머니와 호랑이는 다시 마주쳤어요.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어머니는 알면서도 남은 떡 하나를 호랑이에게 넘겨줄 수밖에 없었어요.
다음 고개에서도 호랑이를 만나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쉬이 걸음이 떼지지 않기도 했어요.
그러나 사랑하는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발걸음을 옮길 수 밖에 없었답니다.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마지막 고개에서 호랑이와 어머니는 다시 마주하고 말았어요.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하지만 어머니에게는 남은 떡이 없었어요. 눈을 질끈 감고 조용히 마지막을 기다렸지요.
한편 오누이는 돌아오지 않는 어머니가 걱정스러웠어요.
“오빠, 엄마 언제 와?”
오라버니는 대답하지 못하고 그저 고개 너머를 바라볼 뿐이어요.
오라버니는 한참을 밖에 서 있다가 방 안으로 들어왔어요.
그때, 문밖에서 목소리가 들렸지요.
“어머니!”
누이는 버선발로 나서려고 하였어요. 하지만 오라버니는 그런 누이를 달래며 물었지요.
“어머니, 목소리가 왜 그러세요.”
“가을밤에 떡을 팔다가 목이 쉬었단다.”
오라버니는 문틈으로 살짝 밖을 보았어요. 호랑이의 손을 본 오라버니는 내심 놀랐지만, 누이가 놀랄까 내색할 수 없었답니다.
“어머니, 손은 왜 그러세요.”
오라버니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어요. 그럴수록 누이와 맞잡은 손은 더욱 견고해졌지요.
“고개에서 호랑이를 피하느라 손을 다쳤단다.”
“어머니, 왜 이렇게 늦게 오셨어요.”
“떡이 늦게까지 팔리지 않아서 이제야 왔단다.”
오누이는 대답을 다 듣기도 전에 뒷문으로 자리를 옮겼어요. 마당에 심어진 나무를 누이 먼저, 오라버니가 망을 보며 뒤를 이어 올라갔답니다.
그때 호랑이는 집 앞의 우물에 오누이가 비친 모습을 보았어요. 숨었다는 사실에 화가 난 호랑이는 애써 차분한 목소리로 물었지요.
“착한 아이들아, 거긴 어떻게 들어갔니?”
그러자 누이는 무심코 나무에 올랐다고 이야기해주고 말았어요.
“거긴 어떻게 올랐니?”
오라버니는 침착하게 생각하다, 이렇게 말했어요.
“참기름을 바르고 올라왔어요. 어머니.”
하지만 호랑이는 아무리 해봐도 나무에 오를 수 없었답니다. 그 모습이 우스워 누이는 한참을 웃었어요.
“도끼로 찍고 올라오면 될 텐데.”
어리석은 호랑이의 행동에 오라버니도 참지 못하고 그만 나무에 오르는 법을 가르쳐주고 말았답니다.
호랑이가 도끼를 찾아 나무를 오르기 시작하자, 오누이에게는 살아남을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어요. 그저 하늘에 눈물로 호소할 수밖에 없었지요.
“저희를 구해주시려면 금 동아줄을 내려주시고 그렇지 않다면 썩은 동아줄을 내려주세요.”
그 말을 들은 호랑이는 코웃음을 치며 오라버니의 발밑까지 쫓아 올라왔어요.
다급해진 오누이의 부름에 답하듯, 정말로 하늘에서 동아줄이 내려왔어요!
그것도 반짝반짝 빛나는 금 동아줄이어요.
이번에도 누이가 먼저 오르고 오라버니는 호랑이가 바짓가랑이를 잡지 못하도록 발버둥을 치며 간신히 동아줄을 붙잡았지요.
오라버니가 동아줄을 붙잡자, 기다렸다는 듯이 금빛 동아줄은 하늘로 오르기 시작했다나요.
호랑이는 놀란 마음도 잠시, 같은 말을 하며 쫓아갈 수 있게 빌었어요.
그러나 당장이라도 끊어질 듯한 썩은 동아줄이 내려오고 말았어요.
정말로 배가 고팠던 호랑이는 미처 보지 못하고 썩은 동아줄을 붙잡았답니다.
호랑이는 그 자리에서 동아줄이 끊어져, 쓰러지고 말았어요.
하지만 누이는 후에 해님이, 오라버니는 달님이 되어 사람들과 영원히 함께하게 되었답니다.
© 2020 윤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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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해님달님(해와 달이 된 오누이) - 인터넷에 공개된 줄거리를 바탕으로 직접 각색하였으며, 각색한 내용에 한하여 저작권을 갖습니다. 관련 링크 #1 관련 링크 #2 등
그림 - 각색한 내용을 바탕으로 직접 그렸습니다. 다만 제작 초기 테스트를 위해 인터넷의 무료 이미지를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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